10년 넘게 닫아 둔 피아노를 팔려고 마음먹으면 조율부터 불러야 하나 싶어집니다.
음이 다 틀어진 피아노를 그대로 보여 주기가 왠지 민망하니까요.
그런데 방치된 피아노 팔기 전에 조율비부터 쓰시면, 그 돈은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조율은 하지 않고 지금 모습 그대로 보여 주셔도 됩니다.
음이 틀어졌다는 건 오래 쉬었다는 표시일 뿐, 그 자체로 값이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10년 쉰 피아노 안에서 일어나는 일
피아노 한 대에는 현이 200개 넘게 걸려 있고, 이 현들은 늘 팽팽하게 당겨진 채로 버팁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 장력이 조금씩 풀리면서 음이 전체적으로 내려갑니다.
10년쯤 조율을 쉬면 원래 음높이보다 꽤 낮아져 있는 게 보통입니다.
누가 치지 않아도, 뚜껑을 닫아 두어도 생기는 변화입니다.
- ✔ 음높이 — 전체적으로 내려가 있음, 시간이 지나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
- ✔ 음끼리 어긋남 — 화음을 누르면 소리가 울렁거림
- ✔ 건반 움직임 — 계절과 습도에 따라 뻑뻑해지거나 늦게 올라오기도 함
- ✔ 해머 — 오래 안 쳤다면 오히려 덜 닳아 있는 경우도 있음
음이 내려간 건 시간이 지난 흔적이지, 망가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조율 안한 피아노 매입, 조율 상태는 기준이 아닙니다
매입 여부를 정할 때 보는 건 브랜드와 연식, 그리고 건반·해머·현·향판 같은 실제 상태입니다.
지금 음이 맞는지는 이 목록에 없습니다.
조율은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는 작업이라, 음이 틀어져 있다고 그 피아노의 몸 상태를 말해 주지는 않거든요.

팔기 전에 조율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옮기고 나면 음은 다시 흔들립니다
피아노는 계단을 내려가고 차에 실리는 동안 크게 흔들립니다.
온도와 습도가 다른 곳으로 옮겨지면 현의 장력도 다시 변합니다.
팔기 직전에 맞춰 둔 음이 그대로 유지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오래 쉰 피아노는 한 번에 맞춰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이 많이 내려간 피아노는 한 번 조율로 원래 음높이까지 끌어올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현에 갑자기 큰 힘이 걸리지 않도록 몇 번에 나눠 올리기도 합니다.
방치된 피아노 팔기를 앞두고 이 과정을 다 거치는 건 시간도 비용도 아깝습니다.
조율비는 매입가에 얹히지 않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 조율 상태는 매입 기준이 아닙니다.
조율을 하셨다고 결과가 달라지지 않으니, 그 비용은 고스란히 지출로 남습니다.
떠날 피아노에 맞춰 둔 음은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시 흐트러집니다.
방치된 피아노 팔기 전에 해 둘 것은 따로 있습니다
조율 대신 아래 다섯 가지만 챙겨 두시면 됩니다.
돈이 드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 ✔ 윗면 비우기 — 액자·화분·책을 내려 두면 사진도 운반도 수월함
- ✔ 앞모습 한 장 — 피아노 전체가 화면에 들어오게
- ✔ 위 뚜껑 안쪽 — 프레임에 찍힌 모델명과 숫자가 보이게
- ✔ 쉰 기간 — 마지막으로 친 때가 대략 언제인지
- ✔ 놓인 자리 — 집이 몇 층이고 승강기로 내릴 수 있는지

프레임 숫자는 연식을 가늠하는 데 쓰여서, 사진 한 장으로도 방향이 꽤 잡힙니다.
층수와 엘리베이터는 운반 방법을 정하는 데 필요합니다.
사다리차가 필요하거나 계단 진입이 어려우면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어서 미리 알려 주시는 게 좋습니다.
사진 몇 장으로 견적을 받는 요령은 사진 세 장으로 방향 잡기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오래 쉬었다고 결과가 다 나쁜 건 아닙니다
조율을 오래 쉰 것과 보관 환경이 나빴던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습기가 적은 안쪽 벽에서 쉬던 피아노는 10년이 지나도 속이 비교적 깨끗하게 남아 있기도 합니다.
반대로 습기를 오래 먹은 피아노는 조율과 상관없이 속이 상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방치된 피아노 팔기의 결과는 결국 아래 셋 중 하나로 정리됩니다.
- ✔ 값을 드리는 매입 — 브랜드와 연식이 받쳐 주고 속도 버텨 준 피아노
- ✔ 비용 없는 수거 — 값은 어렵지만 분해 후 재활용할 수 있는 피아노
- ✔ 비용이 드는 폐기 — 습기 피해 등으로 재활용도 어려운 피아노, 비용은 최대한 낮춰 진행

다만 기다린다고 나아지는 건 없습니다.
국내에서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가 줄고 수출 쪽 사정도 나빠지면서 중고피아노 가격은 계속 내려가는 중입니다.
10년을 쉬게 두셨다면, 1년을 더 둔다고 피아노가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다시 치실 거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 글은 피아노를 내보낼 분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다시 배우기로 했거나 직접 다시 치실 생각이라면 조율은 당연히 해야 합니다.
10년 쉰 피아노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몇 번에 나눠 음을 올려야 할 수 있으니, 조율사와 일정을 미리 상의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칠 피아노에는 조율을, 보낼 피아노에는 사진을.
팔지 다시 칠지 아직 못 정하셨다면 순서를 이렇게 잡아 보세요.
먼저 견적으로 지금 피아노가 어느 쪽인지 알아보고, 그 결과를 보고 결정하시면 됩니다.
값이 나오는 피아노인지 알고 나면 조율비를 쓸지 말지도 훨씬 쉽게 정해집니다.
강남·용인·수원·성남 방치된 피아노 매입·수거
서울·경기·인천으로 방문합니다.
강남 중고피아노 매입·수거, 용인·수원·성남에서 오래 쉰 피아노 문의도 같은 순서로 봅니다.
조율 기사보다 사진을 먼저 보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조율을 해 두면 매입가가 올라가나요?
아닙니다.
조율 상태는 매입을 정하는 기준이 아니어서, 하셔도 결과는 같습니다.
음이 너무 이상한데 고장 난 건 아닌가요?
전체적으로 음이 낮고 화음이 울렁거리는 건 오래 쉰 피아노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입니다.
건반이 아예 안 올라오거나 소리가 전혀 안 나는 건 다른 문제라, 그때는 짧은 영상을 함께 보내 주세요.
20년 넘게 안 친 피아노도 처리가 되나요?
됩니다.
매입, 비용 없는 수거, 폐기 중 어느 쪽이 될지는 사진과 상태를 보고 말씀드립니다.
방치된 피아노 팔기는 조율 기사를 부르는 데서가 아니라 피아노 윗면을 비우는 데서 시작합니다.
10년을 쉬었어도 지금 모습 그대로 보여 주시면 됩니다.
피아노월드로 앞모습과 뚜껑 안쪽 사진을 보내 주시면 어느 쪽으로 정리될지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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